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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도자기를 입은 패션모델, 보셨나요?
*글쓴이 전체관리자님이 2009-09-22에 작성하신 글입니다.   *조회수 1367  추천수 : 0 프린트하기 


도자기를 입은 패션모델, 보셨나요?

고구려 고분벽화 속 인물들이 그대로 살아나 우리 눈앞에 나타난다면? 그리고 잠시 뒤 조선시대 어우동이 최수종과 익살스런 춤까지 춘다! 뒤이어 푸른빛 도자기를 입은 모델들이 우리에게 걸어온다. 이 모든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 바로 박물관 패션쇼다.  

‘정자상감운학문매병’을 접목한 패션이 눈길을 끌었다.

도자기 등 공예품을 활용한 패션쇼
8월 29일 저녁 7시. 서울 용산구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색다른 패션쇼가 열렸다. 한국박물관 개관 100주년을 기념하는 박물관 패션쇼는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이 주최하고 한국패션협회가 주관했다.

‘옷에 문화를 입힌다’는 주제의 이번 패션쇼는 박물관의 다양한 콘텐츠를 패션으로 활용했을 때 나타나는 아름다움과 가치를 드러내기 위한 것이었다.

국립중앙박물관 사업기획팀 전국은 담당자는 “우리 공예품이나 도자기 속 문양을 보면 상당히 멋스럽고 다양하다”며 “이런 문양을 의상에 접목하면 아름다운 패션으로 재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 담당자는 이어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다양한 문화유산을 패션에 접목시킴으로써, 산업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이번 행사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우리 전통의상이 무대 위에서 아름답게 빛나다.
우리 전통의상이 무대 위에서 아름답게 빛나다.

공예품이 살아나 춤추는 의상”
이번 패션쇼는 마치 과거와 미래를 빚는 도예가의 손길과도 같았다. 패션쇼가 과거-현재-미래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 신숙영, 이서윤씨가, 양장 디자이너는 예란지, 최지형, 홍혜진씨가 참여해 과거의 문화유산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의 패션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무대를 선보였다.

첫 번째 순서인 ‘여명’에서는 과거의 의상을 선보였다. 삼국시대의 고구려 고분벽화 속 의상부터 시작해 조선시대의 전통한복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배우 최수종씨가 조선시대 선비의상을 입고 ‘어우동’ 역할의 모델들과 익살스러운 춤을 춰, 우리 선조들의 문화 중 하나인 해학의 미를 살렸다.
 
 
‘띠무늬 백자’를 접목시킨 의상이 단아한 아름다움을 선보였다.
 

 

 
두 번째 순서인 ‘빛’에서는 현재를 의미하는 의상을 선보였다. 박물관 유물 등을 소재로 다시 태어난 현재의 패션이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순서는 특히 도자기나 공예품을 떠올리는 의상을 많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으로부터 모티브를 받아 새롭게 패션에 접목시킨 작품이었다.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일본인 치구사씨(27·여)는 “푸른빛의 도자기나 화려한 공예품을 응용한 의상을 봤을 때, 박물관의 도자기와 공예품이 살아나 춤을 추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디자이너가 도자기의 곡선을 의상에서도 그대로 선보인 것을 보고 감탄했다”고 말했다.
 
도자기가 살아나 춤을 추는 것같은 의상.
도자기가 살아나 춤을 추는 것 같은 의상.
미래의 우리 한복으로 선보인 의상은 팔다리가 시원하게 드러나곤 했다.
미래의 우리 한복으로 선보인 의상은 모델들의 팔과 어깨를 시원하게 드러냈다.

마지막 순서인 '희망'에서는 미래를 의미하는 의상을 선보였다. 모델의 어깨가 시원하게 드러나는 한복부터, 단아하면서도 화려한 한복을 볼 수 있었다. 머지않아 우리 한복과 패션이 다른 패션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패션과 하나가 된 문화유산
이번 패션쇼는 패션산업과 문화유산이 하나가 돼 조화를 이룬 패션쇼였다. 용산구민 한정희씨(50·여)는 “박물관이 패션쇼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박물관의 문화유산만이 돋보이는 자리가 아닐까 생각했다”면서 “박물관패션쇼를 관람한 뒤 그 생각이 틀렸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한씨는 “문화유산과 의상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시너지효과를 내는 것을 보았고, 앞으로 이와 같은 멋을 잘 살려 우리 패션산업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급스러운 우리 패션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길 기대해본다.
고급스러운 우리 패션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길 기대해본다.
 
이번 패션쇼를 찾은 관객들은 한 시간 내내 우리 문화유산에서 눈길을 떼지 못했다. 의상을 공부하는 학생이라는 김주희씨(23·여)는 “한 시간 동안 앉아 모델이 입은 의상과 워킹만 본다면, 꽤 지루할 수도 있을 텐데, 이번 패션쇼는 박물관 소장품에 대한 재해석을 곁들인 재미있는 의상 덕분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기다렸던 박물관에서 다가서는 박물관으로
기존의 박물관의 이미지가 문화유산과 소장품을 진열해놓고 설명하던 방식이었다면 이젠 새롭게 달라졌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패션쇼 외에도 박물관 소장품과 문화유산을 활용한 어린이뮤지컬과 ‘뮤지엄 페스티벌’을 비롯한 공연과 전시를 제공해왔다. 이 뿐 아니라 국민들이 직접 참여하며 배울 수 있는 '박물관 퀴즈 왕', '우리가족은 박물관이 좋아요' 등을 진행해왔다.

국립중앙박물관 사업기획팀 김영림씨는 “종래의 유물 수집 및 보존, 전시라는 기능을 넘어 21세기 문화의 시대에는 다양한 문화콘텐츠정보 생산의 발원지로 기능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많아져,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쉬는 대한민국을 기대해본다.
 
정책기자단 김민지 kimminzi@cyworld.com